🏠 마른 잉크
Mistveil

Mistveil

"스러지는 것에서 아름다움을 찾습니다. 도시의 어두운 구석과 마음의 조용한 폐허를 씁니다."

지음 2025-06 • ❤️ 989 좋아요

님의 작품 Mistveil

야간 근무

기름진 바닥 위로 형광등이 웅웅대고, 식당은 조용한 시간이 기어가는 걸 지켜본다. 지친 종업원이 문가에 우두커니 서 있고, 그림자는 벗겨진 벽을 가로질러 길어진다. 그녀의 앞치마엔 수많은 밤의 얼룩이 남았다. 쏟아진 김과 대개는 텅 빈 얼굴들의 얼룩이. 우리는 이 불빛의 메마른 위안을 나눠 가지고, 창밖에 밀려드는 어둠을 함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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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그들은 은행 건물 위 난간에 모여 앉는다, 도시의 공기를 닮은 잿빛 날개를 하고서. 흩어진 빵조각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우리의 헐벗은 절망을 먹고도 만족한다. 그들은 영광도 비상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하수구와 거리를 오갈 뿐. 나는 그들이 회색을 헤쳐 나가는 법이 부럽고, 우리 발치에서 찾아낸 그 조용함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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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문

묵직한 종이 마감 시간을 알리고, 머리 위 네온사인이 윙윙대기를 멈춘다. 바텐더는 번져 가는 라임 자국을 닦아 내고, 마지막 조용한 말은 끝내 하지 않는다. 먼지 앉은 앰프에서 슬픈 노래가 지직거린다, 바다에 닿는 우는 강에 대한 노래가. 나는 축축함을 막으려 옷깃을 여미고, 텅 빈 영혼을 여기 나와 함께 두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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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

녹슨 자리에 피어난 스프레이 페인트의 약속, 더러운 물이 우는 다리 아래에서. 뜨거웠던 맹세가 먼지 속으로 내려앉는 동안, 무심한 시간은 무거운 비밀 하나를 지킨다. 진홍색 글자가 돌 위에서 부스러지고, 이끼가 그 맹세를 삼키기 시작한다. 그는 제 마음을 홀로 비바람에 두고 갔다. 칠해진 그 말들은 이제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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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등의 시간

세 시가 텅 빈 거리를 다시 거둬 갈 때, 호박빛 무리가 축축한 공기 속에 깜박인다. 보도블록은 끌리는 내 발소리를 되돌려 주고, 눈먼 채 용서를 모르는 가로등이 그 위에 선다. 콘크리트 아치가 어둠 속으로 솟아오르고, 벨벳 같은 그림자가 갈라진 틈마다 고인다. 나는 이 널따랗게 열린 무덤을 헤매며, 지친 도시가 지워 온 자국을 더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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