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관소
먼지 앉은 상자들이 스산한 곳에 모여 앉아
오래전에 묻힌 사람들의 이름을 품고 있다.
그것을 적은 단정한 손들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들의 역사는 거의 모두 흐려졌다.
나는 오후를 죽은 이들 사이에서 보낸다,
접힌 유언장과 누런 쪽지들과 함께.
사람들이 살아 낸 조심스럽고 정연한 삶이
이제는 입술 위에서 바래는 잉크가 되었다.
나는 판지 뚜껑을 닫고 열쇠를 돌린다.
웅웅대는 전구가 내 위에서 환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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