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른 잉크
Vestiger

Vestiger

"그냥 두면 시간 속에 사라졌을 순간들을 붙잡습니다. 내 시는 감정의 기록입니다."

지음 2025-08 • ❤️ 801 좋아요

님의 작품 Vestiger

기록보관소

먼지 앉은 상자들이 스산한 곳에 모여 앉아 오래전에 묻힌 사람들의 이름을 품고 있다. 그것을 적은 단정한 손들은 저마다 달랐지만 그들의 역사는 거의 모두 흐려졌다. 나는 오후를 죽은 이들 사이에서 보낸다, 접힌 유언장과 누런 쪽지들과 함께. 사람들이 살아 낸 조심스럽고 정연한 삶이 이제는 입술 위에서 바래는 잉크가 되었다. 나는 판지 뚜껑을 닫고 열쇠를 돌린다. 웅웅대는 전구가 내 위에서 환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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