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지막 좌표
믿을 수 없어. 이렇게는 싫어.
우리의 끝이 이토록 초라할 리 없는데…
그래도 그렇게 되었고, 나는 홀로
과고열에 들뜬 그 도시로 날아가.
별빛 아래, 밤길을 씨줄처럼 가로질러
반딧불이가 나를 실어다 주겠지.
날줄은 네가 몰아 주었더라면,
우리 함께 간 길이 그토록 길었을 텐데.
나는 운명의 표식을 그토록 믿었는데!
우주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더니.
어쩌면 이토록 모질까 —
사랑이 피어야 했을 자리에 폐허만 남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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